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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 2016

2016. 08 아웃도어 매거진 <월간 마운틴> 인터뷰

“결혼행진이요? 꽃길인 줄만 알았는데 고행길이더라고요.”
산티아고 웨딩마치를 끝내고 귀국한지 막 한 달이 지난 신혼부부 현우씨와 혜민씨를 만났다. 여행 후유증이 채 가시지도 않은 모습의 두 사람이지만 함께 했던 추억들로 여독을 풀어내고 있었다.

이들이 결혼식 대신 산티아고 순례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2010년 여름, 디자인공모전 시상식 자리에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그렇게 만난지 4년째 되던 해, 자연스레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 현직 디자이너와 기획자였던 두 사람은 남들 다하는 평범한 결혼식이 아닌 의미 있고 특별한 결혼을 꿈꾸게 되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결혼에 대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현우씨가 자신의 버킷리스트였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이야기 했고, 혜민씨도 “결혼식 대신 그 길을 걸어보자”고 동의했다.

“보통 순례길은 인생의 큰 계기라든지 깨달음을 얻고 싶을 때 가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이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그 길을 함께 걷기로 했어요. 그래서 웨딩드레스 대신 면사포를, 턱시도 대신 나비넥타이를 챙겨갔죠.”
하지만 여행준비가 생각했던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는 일부터 만만치 않았다. 그 뒤에는 회사에서 맡고 있던 프로젝트가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이들의 여정은 2년 뒤, 두 사람 모두 회사에 사표를 낸 뒤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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