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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 2016

[전지훈련기 1탄] 제주도편 4일차

 

아침에 새소리를 들으며 잠을 깨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아침햇살도 좋고 바람도 적당히 부는 게, 사진 찍기 좋겠다 싶어서 정원 앞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주변에 꽃다발이 있어, 소품 삼아 연출을 했다.

사진은 7할이 장소와 모델 그리고 3할이 촬영자의 몫인 것 같다.

 

 

 

 

뚝방이는 드레스를 챙겨와서 찍었고, 나는 내가 가진 옷 중에 가장 깔끔한 것을 가져왔는데… 사진으로 다시 보니 거지꼴이다.

 

 

 

 

제주에 온지 4일째 크게 걱정거리도 없고 날씨도 좋고, 모든 게 완벽한 날이다. 이상하게 휴가기간엔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회사에서 일할 땐 10분이 1시간 같은데, 쉬는 날은 1시간이 10분처럼 금방 금방 지나간다. 평생 놀기만 하면서 살고 싶다.

 

 

 

 

 
 

로로하우스 내부, 사진빨은 잘 받는다. 하지만 청결상태에 약간 실망했던 곳,

 

 

 

 

다시 걷기 위해 로로하우스를 빠져나오기 전 마당에서 일하고 계신 주인 아저씨께 한컷을 부탁했다.

 

 

 

 

또 반나절을 걸어 종달리에서 온평리까지 가려고 한다.

 

 

 

 

1코스를 따라 열심히 걷던 중에

 

 

 

 

소심한 책방이라는 독립출판물, 엽서, 음반, 포스터 등 제주도에 관련된 출판물과 여러 작가들의 소소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곳이라,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들어가긴 개뿔, 역시나 닫았다.

 

 

 

 

 

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려는 순간, 주인분이 마침 차를 타고 오셔서 만났다. 하마터면 못 갈 뻔했다.

 

 

 

 

사실 밖이 좀 더웠는데 에어컨이 목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충동구매, 예쁜 성냥갑 기념품과 엽서, 모빌 비슷한 것을 구매하고, 뚝방이는 최예지라는 인스타그램 유명인께 싸인과 격려 메시지(?)를 받았다.

 

 

‘지금 여기’ 머무는 삶 되시길,
‘순간의  영원성’으로 채워진 인생 꾸리시길 바라며
최예지, 2015.07.01

 

 

여기가 바로 제주 올레길의 마지막 코스의 마지막, 그리고 제주 올레길의 시작 코스의 시작이다!

 

 

 

 

21코스와 1코스 도장을 찍고 성산일출봉으로 걸어간다.

 

 

 

 

 
 

어두운 밤 지평선에 걸쳐 밝은 빛으로 오징어를 현혹하는 오징어 잡이 배들은 마치 하늘의 별이 지평선 끝에 떨어져 반짝인다… 그리고 아름다운 빛을 쫓아온 비참한 결말…

 

 

하지만  바닷바람에 잘 말려 맛있는 맥주 안주가 되겠지…

 

 

 

 

잘 말라주길…
 
 
 
 
 
여기는 오조리!

저렇게 기분 좋은 포즈를 취하고, 모자가 바람에 날려 앞에 흙탕물로 빠졌다.

그리고 그 여파가 나에게로 왔다. 무엇 때문이지 정확히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약간 서로 짜증이 난 상태로 멀찌감치 떨어져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다리 위를 건넜다.

 

 

 

 

그리고는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 모자를 씻고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겼다.

 

 

 

 

 

제주도에 도착한 다음날 예전 회사 동료인 형에게 카톡이 왔었다. 자기도 제주에 있는데 만나지 않겠냐는 연락이었다. 평소에도 잘 못 보는 사이인데, 제주도에서 만나다니! 신기했다. 뚝방이의 허락을 받고 같이 어제 만나기로 했지만,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오늘 1코스 마지막 지점에서 보기로 했다.

 

 

 

 

내가 약속시간에 늦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상대방이 늦어도 별로 크게 기분 나쁘거나 하진 않는데, 내가 늦는다고 생각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똥줄이 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어쩔 땐 30분 일찍, 1시간 일찍 도착해서 할일없이 그냥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근데 이번에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한 장소에 늦게 생긴 것이다. 마음이 급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알아챘는지 그리 급하게 갈 거면 뭐하러 걷느냐고 뚝방이에게 한소리 들었다.

 

 

 

 

숨어있는 말

그렇다.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즐기고 있는 시간과 장소이다. 굳이 스트레스 받으며 다른 사람에게 맞춰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여행하러 온 것이지 회사 동료와 점심을 먹으러 온 것은 아니니깐…

 

 

 

 

다행히도 그 형은 정말로 마음씨가 착한 형이었고, 모든 것을 이해해줬다.. ㅎㅎ

 

 

 

 

아무튼 연락이 왔고, 늦는다고 했다. 그리고 1코스가 끝나는 광치기 해변에서 만나기로 했다.

 

 

 

 

 

예상대로 먼저 도착해 있었고, 약간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그형이 가지고 다니는 토끼친구

전직장 동료인 그분은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고 제주도로 여행을 온 것이다. 그리고 마침 브라질에서 일하시는 친구분도 휴가기간이라. 제주도에 와있다고 해서 4명이서 보기로 했다. 형이 가지고 다니는 토끼 친구와 인증샷을 찍고, 무려…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온평리로 갔다. 걷는 여행자인 우리를 배려해서 우리가 하루 지낼 게스트 하우스 주변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4명이서, 제주도에 온 이야기 직장상사 이야기 앞으로 계회등을 얘기하며 정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 뚝방이 외의 사람과 만나서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했던 적이 없었던 것 만큼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차까지 얻어탄 주제에…맥주와 피자를 얻어먹었다. 오히려 우리가 대접해도 모자랄 판에… 아쉽지만 점심식사는 금방 끝났고, 어렵게(?) 만났으니 기념으로 단체사진을 찍었다. 그형과 친구분은 나중에 나와 뚝방이가 결혼하게 되면 꼭 찾아오겠다는 말과 함께 차를 타고 북쪽으로 항했다.

 

 

 

 

몇일이나 걸었다고… 발만 무슨 1년동안 여행한듯

우리도 숙소를 찾아 남쪽으로 좀 더 걸어갔고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옷을 멋지게(?) 갈아 입은 뒤 아름다운 제주 바다와 추억이 가득한 이곳에서 웨딩사진을 찍기로 했다.

 

 

 

 

게스트 하우스 맞은편
 
 
 
 
 
 

멋지게 옷을 갈아입으려 했지만, 입을 수 있는 옷이 티와 반바지가 전부였다…

 

 

 

 

정말 다양한 포즈로 찍었고 뭐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사진들이 나왔다.

 

 

 

 

어색한 웃음….

 

 

 

 

어색한 포즈…

 

 

 

 

조금 힘든 포즈…. 조금….이겠지?

 
 
 
 

우리의 오글거리는 웨딩사진을 말 없이 지켜본 올레 표식…

 

 

 

 

사진을 찍고, 대일밴드도 살 겸해서 동네 구경을 하기로 한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게스트하우스 내에서 파티가 있어서 동참하게 되었다… 정말 재미있고 멋진 사람들이 많았다. 대학에 막 들어온 여학생 친구들 3명, 알고 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울라프 닮은 형, 처음 어색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주신 분 세계를 여행하는 멋진 아저씨 등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렸다.

 

 

 

 

 

세계를 여행하다가 오신 어떤 멋진 아저씨는 제주도에서 몇 개월째 있다가, 며칠 뒤에 떠나신다고 한다. 낮에 직접 캔 소라를 손질해 가지고 오셨고, 신선한 맛에 놀랐다. 그리고 아저씨는 기타를 꺼내 김광석의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시끄러웠던 파티는 노래 때문에 순간 조용해졌고 술보다는 음악에 더 취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해괴망측한 짓도 하고(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멋진 제주의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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