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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 2016

[전지훈련기 1탄] 제주도편 3일차

전날 맛있게 제주 흑돼지의 오겹과 항정살을 먹고, 산티아고 순례길 다큐와 월요일마다 챙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잠이들었다. 많이 걷기도 하고 배불러서 그런지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아침에 조용히 내리는 빗소리에 기분나쁘지 않게 일어날 수 있었다.

 

 

 

 

 

대충 씻고,  조식을 먹기위해 주인 아주머니 작업실로 향했다. 원래는 간단한 토스트 같은것을 주신다고 하는데, 오늘은 비가오니 보말죽을 끓였다고 하셨다.  비가와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무미 건조한 토스트 대신에 제주향을 한껏 품은 보말을 먹을 수 있다니!

비가와서 약간 쌀쌀했는데 보말죽과 아주머니가 직접담근 김치와 반찬들을 먹으니 금방 든든해졌다. 그리고는 주인 아주머니께서 작업하시는 말 인형에 관한 스토리를 들었다. 말 인형을 만들기 위해 천에 직접 천연염색을 하신다고 한다.  과거엔 타국생활도 하시고 서울에서도 지내시다가, 몸이 안좋아서 요양겸 제주로 와서 개인 작업을 하시는 것 같다.

원랜 지인들만 초대해서 파티도하고 몇일 몇달 있다 가기도 하는데, 최근에 에어비엔비에 등록을 해서 우리가 찾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와 뚝방이의 미래얘기도 하고 결혼에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이야기가 끝난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짐을 마저 챙기기 위해 우리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여기에 게스트로 온이상 폴라로이드 사진과 방명록을 남겨야 한다고 하셔서,  내 몫까지 뚝방이가 남겼다.

 

 

 

 

 

 

 

 

 

 

 

 

 

 

 

 

 

거실에 있던 방명록엔 타국에서 온 여행자들, 교수, 학생, 가족, 등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하도조아에 대한 느낌과 제주여행의 감상들을 적어놓았다.  이름도 귀여운 “하도리동동의 하도조아” 왠지 즐거운 기운이 깃든 곳이다. 비가 오기도하고 좀더 머물고 싶었지만, 나중 정말 긴 여정을 위한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고 짐을 가지고 나왔다.

 

 

 

 

 

 

 

 

 

하지만 비가 정말 많이 내렸다…… 가방안의 짐과 카메라가 걱정이다… 그래서 하도조아를 떠나기전에 아주머니께 혹시나 커다란 비닐봉투를 구할 수 있을까 해서 여쭤 봤다. 창고를 몇번 뒤지시더니 정말 딱 괜찮은 커다란 비닐봉투를 가지고 오셨다. 즉석에서 주인 아주머니와 레인커버를 만들어 가방에 씌웠고, 꽤 그럴싸하게 가방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떠나기전 주인아주머니 작업실 앞에서 사진을 부탁했다.

 

 

 

 

 

 

 

 

 

 

 

그리고 다시 올레 21길을 찾아가야 하는 일정이라. 중간 중간 비를 잠깐 피할 수 있는 큰나무곁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지도를 보곤했다. 지도를 보고 다시 21길로 가는 마을 출구를 빠져나와 큰길로 가는데 앞이 안보일 정도로 비가 정말 많이 내렸지만, 왠지 기분이 좋았다. 시원하고 약간은 들뜬 마음에 뚝방이와 더 손을 꼭잡고 비를 한껏 맞으며 물웅덩이는 상관치 않은채 자유롭게 목적지를 향해 걸었다.

 

 

 

 

 

 

 

 

 

그래서일까…….금방 뚝방이가 발뒷꿈치가 아프다고 했고 마을 출구 쪽에 있는 어느 공사장에서 점검을 했다. 발뒷꿈치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방수 반창고도 없고 일반 밴드는 붙지 않았다. 걱정되긴 했지만 발이 아프면 중간중간 쉬기로하고 짧은 휴식을 마무리했다.

 

 

 

 

 

 

 

 

 

 

 

그와중에 공사장에서 셀카…

 

 

 

 

 

 

 

 

여기저기 쑤시고 발뒷꿈치도 까지고 했지만 끝까지 힘차고 신나게 걸어준 뚝방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비는 계속 내렸다. 원래 21길 말고 해안가를 따라서 가는 코스가 더 멋지다는 얘기를 하도조아 주인아주머니께 들어서, 중간에 해안가쪽으로 우회해서 가보기로 했다.

 

 

 

 

 

 

 

 

 

해안가에서 처음 발견한 것은, 죽어있던 게…

 

 

 

 

 

 

 

 

 

 

 

 

비가 이렇게 오는날 해안가를 걷는것은 처음이다. 나름 운치있고, 색다른 풍경에 기분이 좋았다.

빗소리와 파도소리가 섞여들리는 소리가 약간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안가를 지나, 다시 도로쪽으로 걷기 시작했고 21길에 들어서 걸었다. 철새 도래지도 지나고 해변과 도로를 번갈아 가면서 지미봉 쪽으로 코스가 형성되어 있었다. 지미봉을 지나서 종달리 마을로 들어가면 오늘의 목적은 달성인 셈이다.

하지만 산길로 들어서자 많은 비로인해 물웅덩이가 여럿 생겼고, 우회로도 없어서 어쩔수 없이 웅덩이위를 지나서 걸어갔다. 처음엔 난감했지만 몇번 웅덩이 빠지고나니 별 상관없이 걷게 되었다. 뚝방이는 웅덩이가 끝내 적응이 잘 안되었는지 웅덩이들을 지나는 내내 찝찝한 심정을 비명과 표정으로 표현했다.

 

 

 

 

 

 

 

 

 

 

 

 

 

 

 

 

 

 

 

 

 

 

 

 

 

 

 

 

 

 

 

 

 

 

 

 

 

 

 

지미봉으로 가는 길에 만난 어미말과 망아지…

 

 

 

 

 

 

 

 

 

 

 

 

 

 

 

 

 

 

 

 

 

 

 

 

 

 

 

 

 

 

 

 

 

 

 

 

 

 

 

 

 

 

 

 

 

 

 

 

 

 

 

원래의 계획은 지미봉을 가로질러 가는 코스를 계획 했지만, 비도 오고 미끄러질 위험이 있어 우회로로 가기로 했다. 근데 생각보다 꽤 돌아가는 코스였다.

 

 

 

 

 

 

 

 

 

 

 

 

 

 

뭐 그래도 돌아가봤자 1-2km다 20분에 빠르면 2km 느리면 1km 정도 걷는것 같다. 주변에 사진찍을게 많아지면 더 느려지기도 하지만, 비가오는 바람에 사진찍을 여유가 없어, 빠른걸음으로 금방 목적지 까지 갈 수 있었다.

 

 

 

 

 

 

 

 

 

 

 

 

 

 

 

종달리에 수국길이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꽤 길게 수국들이 있는길) 그런 수국길은 찾지 못했다.

 

 

 

 

 

 

 

 

종달리 로로하우스에 약간 일찍 도착해 미용실에(로로하우스는 미용실과 주인집, 게스트하우스 독채로 구성되어 있다.) 짐을 맡겼다. 점심을 아직 먹지 않아서, 안나의 촐라체라는 곳을 주인 아저씨께 추천을 받아 찾아가기로 했다.

 

 

 

 

 

 

 

종달리의 마을 풍경

 

 

 

 

 

 

 

 

거지가 따로없군…

 

 

 

 

 

 

 

 

 

 

 

 

 

 

 

 

 

 

 

 

 

 

 

 

 

 

하지만 점심엔 영업하지 않았다…. 절망적으로 배고프기에, 얼른 다른곳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편의점 아저씨께 물어 보기도하고 인터넷도 찾아보고, 그렇게 길을 걸어가다가 결국 편의점 아저씨가 알려줬던 식당을 발견해 꽤 괜찮은 점심 백반 메뉴를 대접받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체크인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동네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다. 샌달에선 꼬랑내가나고 비를 맞은 몸은 축축하고 찝찝했지만,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니 몸이 노곤노곤 해졌다. 

 

 

 

 

 

 

 

책도 조금보고 카페에 놀러온 가족들과 꼬마아이를 구경하다보니, 체크인 시간이 되어 다시 로로 하우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왜 저런폼을 잡았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로로하우스에 돌아와 짐을 풀었다… 맙소사… 옷가지들과 수건 전부 젖어 있었다. 숙소에 옷가지들과 신발 수건들을 펼쳐 놓고 내일까진 마르기를 기도하는수 밖에…. 저녁은 아까 가려다가 못간 안나의 촐라체를 가보기로 하고, 그동안 찍은 사진들과 영상들을 외장하드에 백업하고, sns에 올리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약간의 휴식을 취한뒤, 안나의 촐라체로 저녁을 먹으러 다시 나갔다.

 

 

 

 

 

 

 

 

안나의 촐라체에 도착해, 샹그리라 한잔과 맥주 한잔 그리고 돼지고기 정식 같은것 2인분을 시켰다. 생각보단 비싸고 별로였다.

 

 

 

 

 

 

 

 

그래도 내일도 열심히 걷기위해 배부르게 먹었다. 밥을 먹는 와중에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다시 숙소에 돌아올때 조금 난감하긴 했지만, 산성비도 아니고 비 맞는건 익숙해서 대수롭지 않게 다시 숙소로 왔다. 숙소에 널부러져있는 옷과 수건, 양말 들을 보자니….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드라이기를 사용해 건조를 해봤다.

뚝방이가 가져온 운동화 빼고는 꽤 괜찮은 효과를 보였다. 어느정도 옷가지들을 말린뒤, 내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며 피곤한 몸을 침대에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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